"지단이 없더라도 더 잘 할 수 있다."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29.레알마드리드)의 부상으로 초비상이 걸린 프랑스 대표선수들이 31일 세네갈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 개막전을 앞두고 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단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유리 조르카에프(34.볼튼 원더러스)와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 빅상테 리자라쥐(32.바이에른 뮌헨), 세네갈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26.아스날)는 29일 구리 LG챔피언스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의 필승전략을 살짝 내비쳤다. 리자라쥐는 "지단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분위기는 좋다"며 "주치의가 앞으로 열흘정도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만큼 그때까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르카에프는 "지단의 부상이 팀을 뭉치게 만들었다. 우리 팀은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선수들은 한국과의 평가전으로 화제를 돌리자 "한국 팀은 압박이 너무 강해 우리가 자랑하는 `트라이앵글 어택(삼각 공격)'이 도저히 먹혀들 지를 않았다"고 입을 모으며 컨페드레이션스컵 이후 불과 1년만에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전력 상승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르카에프와 리자라쥐는 "한국 팀만 봐도 이번 대회의 이변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며 '98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 돌풍과 같은 이변이 이번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나올 것 같다고 점쳤다. 선수들은 그러나 세네갈의 개막전 이변 가능성을 묻자 "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 아르헨티나-카메룬전과 자주 비교를 하곤 하는데 우리는 3주를 준비해왔고 그때 경기와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며 100% 확신은 아니지만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리자라쥐는 "개막전에 잘 싸워야 한다는 부담이 분명히 있다. 특히 지단이 빠져야 하는 예상치못한 상황 때문에 더욱 그렇다"면서도 세네갈의 전력과 경계해야 할 선수에 대해 묻자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리자라쥐와 비에라는 프랑스의 우승전선에서 가장 힘겨운 팀으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구리=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