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박찬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 3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빼냈지만 만루홈런 등 4안타와 5사사구로 대거 6점을 내줘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직구 최고구속이 151㎞까지 나왔지만 볼 끝이 살아나지 않은데다 제구력 난조로 4이닝도 못채우고 81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는 등 에이스로서의 강한 믿음도 심어주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박찬호는 올시즌 1승2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종전 6.61에서 8.24로 치솟았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이 3-1로 앞선 4회초 비로 취소돼 승수와 인연을 맺지못했던 박찬호는 4일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의 불안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우타자 토리 헌터를 제외하고 3명의 스위치타자 등 좌타자 일색인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1회초 볼넷 1개와 범타로 처리했지만 2회 들어 크게 흔들렸다.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코리 코스키를 몸 맞는 공으로 걸어 내보냈고 다음타자를 플라이로 잡았지만 A.J 피어진스키에게 좌전안타, 데니 호킹에게 볼넷을 잇따라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자크 존스와 상대한 박찬호는 몸쪽에 붙이는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뼈아픈 만루홈런을 맞고 4실점했다. 이후 추가 실점없이 2회를 넘긴 박찬호는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제 페이스를찾는 듯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4회 볼넷에 이은 피어진스키의 우중간 3루타와 존스의 2루타로2점을 더 내준 뒤 0-6으로 뒤진 1사 2루에서 데이브 버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텍사스는 공수교대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솔로홈런 등으로 3점을 뽑고 9회에도 1점을 보탰지만 5점을 더 추가한 미네소타에 4-11로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텍사스는 시즌 20승30패로 1위 시애틀과의 승차가 무려 12게임으로 벌어졌고 3위 오클랜드에도 4게임차 뒤져 있다. 한편 박찬호는 다음달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시즌 2승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