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출 및 2003~2006회계연도 예산 승인을 위한 제53차 국제축구연맹(FIFA) 정기총회가 29일 개회된 가운데 점심식사를 위한 정회에 들어갔다. FIFA는 이날 오전 9시 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개회했으나 내부감사위원회 직무정지와 재정보고서에 대한 격론이 이어져 본 안건은 진행하지도 못하고 오전 회기를 끝냈다. 회의에서는 내부감사위원회 데이비드 윌 위원장 등 개혁세력이 제프 블래터 회장의 직권남용 및 불투명한 연맹 운영을 지적하고 `親 블래터' 세력의 공박이 이어졌다. 윌 위원장은 내부감사위원회 직무를 일방적으로 정지시킨 블래터 회장의 행위를비난하면서 직무 재개를 촉구했지만 2003~2006회계연도 예산 승인에 대해서는 `승인거절'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조건부 승인'의 절충안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총회 개최국 축구협회장으로서 환영사를 맡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 겸 FIFA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다시 FIFA의 위기상황과 이를 초래한 블래터 회장의 부정.부패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대단히 독특한(unique)" 환영사였다고 받아쳐 정 회장에 대한 악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