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 신문 방송 잡지 통신사 등의 취재진이 한국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개막식과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관계로 초반 취재 열기가 한국으로 집중되면서 외국 언론에 본격적인 '한국 알리기'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 취재진들은 한국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대대적으로 '한국 기행문'을 특집 보도하고 있다. 전세계의 월드컵 취재단 규모는 대략 1만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4천여명의 외국기자가 왔던 1988년 서울올림픽 때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동안에는 한국에 6천여명,일본에 4천여명이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 주최로 인해 국제미디어센터(IMC)가 한·일 양국에 설치됐는데 주방송센터는 한국 서울 코엑스에 마련돼 한국에 더 많은 기자단이 상주한다. 82개국의 9백87개 신문사가 월드컵을 취재하고 57개국 70여개 방송사가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신문사 중 가장 많은 언론사가 참여한 나라는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은 총 1백개사가 취재 신청 등록을 했고 일본은 78개 신문사가 취재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중국은 73개 신문사가 취재전선에 뛰어들어 그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다음으로는 98년 월드컵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 중인 프랑스가 64개 신문사를 파견했고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57개 신문사를 보냈다. 미국이 50개사,잉글랜드가 42개 신문사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와 같은 조로 예선전을 치르는 폴란드는 26개사,포르투갈은 21개사가 취재를 왔다. 방송사는 57개국에서만 왔지만 모두 1백70여개 국가로 방송이 나가게 된다. 월드컵 시청 인구는 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연인원 26억7천명에서 94년 미국 월드컵 32억1천만명,98년 프랑스 월드컵 33억4천만명,올해는 4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10개 개최 도시는 훈련캠프 때부터 해외 언론의 초점이 되기 때문에 홍보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브라질 스페인 터키 대표팀이 머무는 울산과 중국 슬로베니아 대표팀이 머무는 제주도는 취재진들로 인해 '월드컵 특수'까지 누리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나라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방송사들도 개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열띤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독일 국영 텔레비전 방송인 ZDF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특집을 60분간 편성해 30일 방영할 예정이다.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위한 개최 도시들의 홍보 행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천시는 월드컵 기간 중 '인천 세계민속예술제'를 개최하고 부산시는 단편영화제 등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대구시는 섬유·패션도시 이미지를 심기 위해 '한국전통복식 2000년' 행사를 갖고 광주시는 남도의 전통예술과 지역특산품,비엔날레 등을 전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