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 대축제인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은 한ㆍ일 월드컵에 대해 공식적으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세계 각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는 것과 달리 북한은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북한 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대회 때 `북한의 축구 영웅' 박두익 등이 주축이 돼 8강에 오르는 신화를 일궈냈지만 그 이후 단 한차례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북한방송의 특성에 기인한다. 북한방송은 주민 사상교육과 체제유지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이외의 것에 대한 비중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월드컵에 대한 소식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월드컵의 주요 장면들만을 편집해 평양 일대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만수대텔레비전(83,12 개국)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즉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시민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프로 전문방송인 만수대TV를 통해 준결승이나 결승 등 주요 장면을 편집,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방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체육관계자나 일부 특정 계층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00년 8월 발간된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은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 대해 "세계적 범위에서 선수권을 다투는 가장 규모가 큰 축구경기대회로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로 4년마다 열린다"면서 이 대회의 역사와 경기방식 등에 관해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80년대 들어서면서 외화획득을 목적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 등과 관련한 우표나 기념주화를 제작,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