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출전한 폴란드 팀의 대표적 골잡이는 23세의 에마누엘 올리사베데 선수. 미국은 '흑색폭격기' 올리사베데를 잡지 않고는 폴란드전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월드컵 특집으로 폴란드편을 싣고 올리사베데 선수를 "폴란드의 거포"로 소개하고 "올리사베데는 폴란드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아홉 차례 예선 경기에서만 무려 여덟 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폴란드팀은 지난 38년, 74년, 78년, 82년, 86년에 이어 이번에 여섯 번째 월드컵에 출전했다면서 지난 74년과 82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해 모두 3위를 차지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고 전했다. 올리사베데는 아프라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이제 월드컵 축구에서 국경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다는 것.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만해도 대표팀에는 프랑스 출신 선수 이외에 알제리아, 세네갈, 아르메니아, 가나 출신의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 신문은 부연했다. 일본 대표팀에는 브라질 출신 선수가 포함돼 있는가 하면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미국팀에도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네덜랜드출신 선수들이 섞여있다는 것. 폴란드팀에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축구를 배운 올리사베데 선수가 끼어있는 것이 전혀 이상스러울 게 없다는 얘기다. 올리사베데 선수는 다른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처럼 유럽 프로 축구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지난 97년 폴란드팀으로 이적했으며 언젠가 나이지리아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올리사베데 선수가 월드컵 16강 진입을 위해 한국과 포르투갈, 미국과 3차례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그의 전력에 비추어 이 경기에서 골게터로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