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샤워비치냐 주라브스키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는 폴란드축구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는 단연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인 가운데 누가 올리사데베와 함께 투톱을 이뤄 한국전에 선발 출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리사데베가 골 결정력은 물론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8골을 뽑은 폴란드의 주 득점원인 올리사데베는 가깝게는 후반 교체투입된 성남 일화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가감없이 뽐냈다. 문전에서 볼을 잡은 뒤 흑인 특유의 유연함에다 수비수보다 한 수 앞선 스피드로 치고 들어가 골과 다름없는 위협적인 슛을 몇차례 선보였던 것.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올리사데베에게 득점찬스를 열어주는 또 다른 공격수의 역할이다. 후방에서 길게 올려 준 공중볼이나 미드필드에서 찔러 준 스루패스를 머리나 발로 올리사데베에게 연결해 주는 일은 투톱 중 한명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누가 올리사데베의 파트너가 돼 공격 최전방에 포진할 지 관심사항인 가운데 파베우 크리샤워비치(프랑크푸르트)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크라코프)가후보로 좁혀진 상태다. 크리샤워비치는 지역예선에서 줄곧 올리사데베와 손발을 맞췄고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16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도 탁월하지만 최근 A매치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다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반면 지역예선에는 전혀 출전하지 못했으나 폴란드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덕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주라브스키는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서 결승골을 뽑고 성남전에서도 올리사데베와 최전방에 배치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폴란드 언론들도 "폴란드 축구영웅 중 하나인 보니엑 축구협회 부회장이 '주라브스키가 올리사데베, 골기퍼 예지 두데크와 함께 이번 대회 스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귀띔하며 주라브스키쪽에 무게를 실어줬다. 누가 올리사데베와 짝을 이루든 둘다 위협을 주기에 충분한 선수들인 만큼 한국으로서는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는 등 방어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