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마르셀 드사이(33.첼시)가 지난 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숨가빴던 하프타임 분위기를 털어놨다. 드사이는 27일 인터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잔뜩 화가 나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건 아니었고 동료 선수들에게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자. 한국에 질순 없지 않느냐'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곧바로 박지성, 설기현에게 동점-역전골을 허용해 1-2로 리드당한 상태에서 전반을 마치자 라커룸에서 상당히 상기된 표정들이었으며 주장 드사이가 주도해 후반에는 반드시 역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프랑스는 선수들이 스스로 분발한 덕에 후반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드사이는 한국 선수들이 친선경기 치고는 너무 열심히 뛰어 힘들었다면서 한국팀의 체력, 테크닉, 스피드, 경험이 두루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사이는 설기현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했을 때 대인마크에서 실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신경을 쓰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월드컵 본선에서는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반에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꽂아넣은 스트라이커 다비드 트레제게(24.유벤투스)는 "일본에서 닷새동안 훈련을 하고 와서 그런지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약간 피곤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지단이 교체된 뒤 플레이메이커를 맡은 유리 조르카에프(34.볼튼 원더러스)의 유니폼이 찢어지기까지 했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100%를 다 발휘한것 같은데 그 정도 수비력이면 본선에서 충분히 통하고 결승토너먼트 진출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트레제게는 지단의 부상에 대해 "어제 경기가 끝나고 함께 있었는데 (지단이) 긍정적으로 얘기했다"면서 "병원에 가보면 알겠지만 함께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