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진출을 위해 마지막불꽃을 사를 훈련장소는 경주 시민구장과 화랑교육원 구장이다. 태극전사들은 두 연습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6월 4일 폴란드전(부산)과 10일 미국전(대구)을 준비하게 된다. 시민구장은 한국의 본선 두 경기가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품종인 `켄터키블루그라스'가 깔려 있어 그라운드 감각을 익히는 데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올 3월 켄터키블루그라스로 바꾼 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태극전사들을 위해서만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다. 대표팀은 경주시에 요청해 잔디의 길이도 실전과 비슷하게 해 연습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또 화랑교육원 구장은 잔디 품종이 `라이그라스'여서 실전과는 다르지만 한적한 분위기로 인해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전술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시대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길렀던 남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교육원 특성상 조용한 분위기가 배여 있어 정신적 수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할관청인 경북교육청은 지난 해 가을 한국토종잔디위에 라이그라스 씨앗을 뿌렸으며 현재 월드컵경기장에 못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