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월드컵의 우승 후보중 하나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삼각편대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탈리아는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와 의 평가전에서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와 크리스티안 비에리, 필리포 인차기의 삼각편대가 2골을 뽑아내 2-1로 승리했다. 부상 때문에 한달여간 제대로 뛰지 못했던 토티는 폭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전방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줬고 비에리와 인차기는 토티가 만들어준 기회로 가시마의 골문을 위협했다. 주전 상당수가 일본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J리그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의 수비벽을 자유롭게 파고든 이탈리아 삼각편대의 위력은 소문 그대로였고 일본 언론들도 찬사를 보냈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토티는 경기의 완급조절과 안정된 패스로 팀 플레이를 주도하며 전반 13분 인차기의 첫골을 도와 아주리군단의 핵 역할을 제대로 했다. 또 인차기는 토티의 패스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시켰고 비에리는 전반 24분께 인차기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는 등 삼각편대의 최전방 공격진들은 유연성과 스피드, 힘, 득점감각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이날 경기중 인차기가 부상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고 만일의 경우에도 인차기의 자리에 알렉산드로 델피에로, 빈벤초 몬텔라를 넣을 수도 있어 이탈리아 공격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정밀검사를 받아 봐야 인차기의 부상 정도를 알 수 있겠지만 의사로부터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고 인차기의 자리에 다른 선수들을 투입할 수도 있어 전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각편대의 화력이 전통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아주리군단의 색깔을 바꾸며 82년 스페인대회 이후 20년만에 이탈리아를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관심이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