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들과의 잇따른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부터 경주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7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청소년대표팀과 연습경기 및 회복훈련을 끝낸 뒤 경주로 출발, 저녁 7시께 경주현대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28일부터 화랑교육원내 축구장과 시민운동장을 번갈아 이용하며 폴란드와 첫 경기(6월 4일)에 대비, 6월 2일까지 훈련한다. 또 폴란드전이 끝난 뒤 미국(6월 10일)전을 대비해서도 2개 구장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경주는 한국축구 16강 꿈을 현실로 만드는 준비무대가 될 전망이다.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전에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강도를 조절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마무리 손질을 하게 된다. 현재 대표팀은 정신적으로는 최상의 상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유럽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버렸고 결국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등 본선 상대국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히딩크 감독이 울산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 또 지난 1월 북중미골드컵대회때부터 계속된 파워트레이닝의 결과 체력적으로도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훈련중 부상만 주의하면 폴란드전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빨라 목표했던 수준까지 이미 도달해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아주 세부적인 부분의 보완 훈련에 중점을 둘 작정이다. 이는 수비 조직력, 공격 패턴,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공수연결 등 기본적인 틀은 이미 갖춰졌기에 이를 더 정교하게만 하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점을 둘 부분은 코너킥, 프리킥 등을 얻었을 때의 더 정확한 세트플레이를 연마하고 반대로 프리킥을 내줬을 때 장신 선수들의 고공플레이에 대한 대비책을수립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 상황으로 골을 얻기도 한 반면 실점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도(古都) 경주가 한국축구 16강 진출을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 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