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24.유벤투스)가 그림같은 시저스킥으로 이름값을 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프랑스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나온 트레제게는 전반 16분 사이드라인 왼쪽을 돌파한 티에리 앙리(24.아스날)의 왼발 센터링을 받아 공중에서 곡예와 같은 오른발 논스톱 가위차기슛을 성공시켰다. 홍명보와 이영표가 동일선상에서 공중볼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선정과 높은 타점으로 수비를 따돌릴 수 있었고 볼은 골키퍼 김병지의 왼손을 스치며 골문 왼쪽 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었다. 트레제게는 후반 초반에도 수비 등 뒤로 돌아들어가는 순간적인 돌파로 한국 문전을 여러차례 위협했다. 전반 40분 문전 앞에서 맞이한 또 한 번의 득점찬스는 가슴으로 트래핑한 볼을 전담 마크맨인 송종국이 한발 앞서 걷어내 무위로 그치는 등 한국팀의 빠르고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24골로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 트레제게는 간판 스트라이커 앙리와 같은 A매치 35경기에 출장했으며 앙리보다 3골이 많은 15골을 기록, 로제 르메르 감독으로부터 `킬러특명'을 부여받은 선수다. 트레제게는 특히 지난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결승 이탈리아전에서 황금의 골든볼을 뽑아 새로운 킬러로 등장했다. 한편 수비수 프랑크 르뵈프(34.르뵈프)는 노쇠기미로 프랑스내에서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적지않았으나 후반 종료직전 역전골을 터뜨림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98프랑스월드컵 당시의 전설적인 수비수 루이 블랑의 뒤를 이어받은 르뵈프는 현재 팀 동료인 윌리 사뇰에게 주전자리를 위협받고 있으나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공격가담과 비교적 안정적인 중앙수비 능력을 보임으로써 르메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수원=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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