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할 '황금발'들의 득점포에 벌써 발동이 걸렸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호나우두(브라질) 웨슬리 송크(벨기에) 누누 고메스(포르투갈) 로비 킨(아일랜드) 등 세계적인 골잡이들이 최근 열린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화려한 실력을 맘껏 뽐낸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노장 바티스투타는 지난 23일 J리그 우승팀인 가시마 엔틀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어냈다. 바티스투타는 이날 긴 갈기머리를 흩날리며 마치 먹이를 사냥하는 사자처럼 강하고 정확하게 상대의 문전을 쉴틈없이 공략해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후 가시마 수비진들은 "바티스투타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대책이 없었다"고 실토했다. 잉글랜드의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 역시 지난 21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력으로 수비진을 휘저으며 한 골을 뽑아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포르투갈의 누누 고메스도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부상에 허덕이는 피구의 몫을 훌륭히 대신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도 26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6분 호나우디뉴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골을 뽑으며 팀의 4-0 낙승을 견인했다. 벨기에의 스트라이커인 웨슬리 송크는 24일 일본 규슈 J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멋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MVP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일랜드의 신예인 로비 킨도 25일 J리그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최근 축구협회및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난 주전 공격수인 로이 킨 자리를 메웠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