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이 없는 아일랜드 대표팀의 기둥으로 '로비 킨'(21)이 떠올랐다. 잉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비 킨은 25일 벌어진 J리그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전반 41분 왼쪽 코너킥을 받아 멋진 헤딩골을 성공시키는 등 전.후반 각 1골씩을 뽑아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로비 킨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유럽 지역예선 9경기에서 2골을 뽑는 등 제 몫을 다했으나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트라이커인 미드필더 로이 킨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로이 킨이 축구협회및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팀을 이탈, 귀국하자 마이클 매카시 감독의 전폭적 신뢰속에 주력 공격수로 부상했다. 로비 킨은 17살때인 97년 연습생 신분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입단한뒤 그 해 38경기에 출전, 11골을 뽑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다음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그 해 키프러스에서 열렸던 18세이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로이 킨 이후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로비 킨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유럽의 각국 프로팀들의 영입 경쟁도 치열해져 99년엔 영국 프리미어리그 코벤트리시티, 2000년 8월엔 2천만달러에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4월 고향 무대로 복귀했다. 175㎝, 72㎏으로 체구가 큰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스피드와 돌파력,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를 교란하는 부지런함, 냉정한 골결정력 등으로 이번 월드컵의 기대주가 되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