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동월드컵 출전을 위해 서울에 투숙한 미 대표팀이 테러가능성에 대비한 한국 당국의 삼엄한 경호와 특대 대접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 브루스 아레나 감독을 비롯한 미 대표팀은 한국에서의 월드컵 경호와 환대에 크게 만족을 표시하고 지난 98년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상황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만큼 격세지감이 있다고 토로했다는 것.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미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점검과 서울동정을 보도, 인천국제공황 도착에서부터 강남 메리어트 호텔 투숙, 주변 경호 및 보안대책, 미국팀의 서울도착 소감 등을 자세히 전했다. 미 대표팀은 과거 프랑스 월드컵 대회에서는 리옹북부 한적한 지역에 투숙돼 외부와 고립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이번 서울에서는 최신식 시설을 갖춘 1급호텔과 편리한 교통, 삼엄한 경호와 배려로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것. 클린트 마티스 선수는 "한국 당국이 이렇게까지 우리를 신경써주니 너무나 좋다"고 피력. 신문은 미국 팀이 중남미지역 등지에서 경기할 때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치안당국의 에스코트와 경호를 받긴 했지만 한국에서처럼 헬기와 자동소총, 금속탐지기와 탐색대 등이 동원된 가운데 `슈퍼경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 한국 경호당국은 "9.11 테러로 미국팀에 대한 경호문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팀이 월드컵 참전 32개팀 가운데 최상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언. 아레나 감독은 "나는 선수들이 번잡한 도심에서 떨어져 고립돼야 한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라며 "보안상 성조기로 치장하고 도심을 걷진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에 한국문화와 서울을 마음껏 즐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 대표팀 선발 골키퍼놓고 고심" 제하의 기사에서 미 대표팀은 오는 6월 5일 포르투갈전과 10일 한국전, 14일 폴란드전에 2명의 골키퍼를 경기별로 나누어 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