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이어 미국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았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툴 미국 선수단 본진 36명이24일 오후 5시10분 뉴욕발 대한항공82편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팀은 14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불구하고 별로 지친 기색없이 밝은 표정이었으며 브루스 어리나 감독을 비롯, 최근 발표된 23명의 엔트리 멤버들이 전원 포함됐다. "미국은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능력이 있는 팀입니다. 한국도 훌륭한 팀이지만지금 당장 어떤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어리나 감독은 입국후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포르투갈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해왔으며 한국전에 대한 전략은 차후 마련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잉글랜드와 1-1로비긴 경기를 보았는데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환대에 감사하며 경비대책에 만족한다"고 짧게 몇마디를 하고는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취재진이 접근하자 일부러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앞으로의 경기전망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으나 한국에 대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듯 열심히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분위기였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코비 존스(LA갤럭시)는 "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고 부상선수가 한명도 없으며 미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원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들어온 이들은 간단히 입국심사와 세관검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뒤 30여분만인 오후 5시45분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차량을 타고숙소인 서울 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항 여객터미널 동편에 장갑차를 대기시키고 평소보다 2개 중대가 많은 5개중대 525명과 공항경비요원 60여명 등 모두 600여명의경력을 공항 안팎에 배치, 삼엄한 경비태세를 유지했다. 또 공항에서 미국선수단 승.하차 지점 주변의 주정차를 통제했으며 숙소인 서울메리어트호텔까지는 헬기와 순찰차, 신변보호대, 무장 경찰특공대원 등을 동승시켜`지공간 입체경호'를 펼쳤다. 공항 입국장에는 향군단체 회원 20여명이 마중을 나와 미국팀을 환영했으나 미국팀에는 큰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덕에 극성팬들의 소란은 없었다. (영종도=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