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리, 브라질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통산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5일 보도했다. SI는 이날 인터넷사이트의 분석기사를 통해 이탈리아가 조별 예선후 미국, 아일랜드, 카메룬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을 우승후보로 꼽는 일반적인 예측을 의식한 듯 "SI가 4년전 개최국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지목했을 때도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한국이 속한 예선 D조의 경우 포르투갈과 미국이 16강에 진출하고 한국과 폴란드는 탈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I는 예선 G조에 속한 이탈리아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할 것이며 16강전부터는 반대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팀들과 만나는 등 대진운이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대진표상 이탈리아와 맞붙을 공산이 있는 강팀들은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인데 이것은 반대쪽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잉글랜드, 프랑스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SI는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 파올로 말디니가 이끄는 최고의 수비진, 그리고 `저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터키와 일본을 차례로 제압한 뒤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남미의 라이벌 브라질에 승리해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러시아와 함께 예선 H조를 통과한 뒤 터키까지 누르며 8강에 진출,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으며 카메룬은 수당지급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4강까지 올라 아프리카 돌풍을 재연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죽음의 조'인 F조에서는 아르헨티나, 스웨덴이 16강에 진출하고 잉그랜드와 나이지리아는 탈락할 것이며 E조에서는 아일랜드, 카메룬이 '전차군단'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물로 본선에 오를 것이라고 SI는 내다봤다. 한편 SI는 D조 분석기사에서 포르투갈과 미국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면서도 미국의 한국전 승리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한국이 5차례나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홈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면이 있고 유상철과 안정환이라는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서 24일 유럽의 축구전문사이트인 사커리지는 최근 한국의 상승세를 지목하면서 "미국이 한국과의 경기를 쉽게 생각하면 재앙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커리지는 "미국 언론들이 한국을 쉬운 상대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은 지난 98년 프랑스대회 예선에서 미국에 패배를 안겨줬던 이란보다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커리지는 또 미국-포르투갈전에 대해 "신인복서가 마이크 타이슨과 대결하는 꼴"이라고 평했으며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 팀들도 미국측이 생각하는 것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