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 캠프에서 훈련 중인 프랑스 대표팀의 로제 르메르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리버풀), 미드필더 에릭 카리에르(리옹), 수비수 조나단 제비나(AS로마)등 본국에 있는 선수 3명에게 '출전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24일(한국시간) 알려졌다. 프랑스 대표팀에는 현재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비롯해 수비수 릴리앙 튀랑(유벤투스), 필리프 크리스탕발(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알랭 보고시앙(파르마) 등 4명이 무릎 또는 발목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도 경미한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르메르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르메르 감독은 일단 앙리, 트레제게 등 주전 공격진을 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 시험 가동한 뒤 오는 31일 세네갈과의 개막전에 차질없이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대체선수들을 준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넬카 등에게 일본 캠프에 합류하라는 지시가 곧바로 떨어졌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넬카는 한때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으나 98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팀에 적응하지 못해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파리 생제르망으로 옮긴 뒤 지난해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임대선수로 뛰고 있으나 알프스 고지대 훈련 이후 대표팀 최종선발에서 탈락하고 최근 명문구단 리버풀로의 완전 이적에도 실패하는 등 불운이 잇따르고 있다. 에릭 카리에르는 지난해 컨페드컵에서 한국이 프랑스에 0-5로 참패할 당시 플레이메이커로 출전, 2도움을 기록한 선수로 한국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조나단 제비나는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서 브라질의 명수비수 카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수이며, 세계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로 꼽히는 릴리앙 튀랑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예비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마르셀 드사이(첼시)와 함께 프랑스의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노장 프랑크르뵈프(34.마르세유)가 이번 월드컵 직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스포츠사이트 ESPN이 르뵈프의 팀 대변인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르뵈프는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 멤버로 95년 이후 A매치 46경기에 출장, 프랑스의 철벽수비벽을 구축해 왔다. (요코하마=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