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대비해 말레이시아에 훈련캠프를 차린 브라질이 '선수 퇴장'이라는 극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25일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콸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는 루이스 펠리페스콜라리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중 선수가 퇴장당할 것에 대비, 10명의 선수들로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스콜라리 감독이 퇴장 가능성 1호로 지목하고 있는 선수는 거친 태클로 유명한 수비수로 주장을 맡고 있는 에메우손(AS로마). 스콜라리 감독은 23일 주전-비주전간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후반 에메우손을 뺀 상태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에메우손은 테크닉이 부족한 불필요한 거친 행동을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리더십이 강해 '94, '98월드컵에서 둥가가 맡았던 주장자리를 꿰찬 인물"이라고 옹호했다. 사실 스콜라리 감독은 거친 경기스타일을 선호하는 스타일. 스콜라리는 지난 해 6월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상대편이 마음껏 뛸 수 없도록 적절한 파울을 저지르도록 요구했고 이 때문에 `열의있는 플레이'와 거리가 멀었던 브라질이 `깡패 축구'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6월3일 터키와의 경기에 대비, "조 1위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터키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나보다 상대팀을 잘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25일 말레이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날 전세기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울산에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콸라룸푸르 AP=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