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6일 저녁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프랑스 대표팀은 `트리플 크라운'과 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강 팀.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이어 사상 3번째이자 62년 브라질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할 전력이 한창 무르익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변함없이 중원을 지휘하고 있고 스트라이커 다비드 트레제게와 티에리 앙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에마뉘엘 프티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버티는 미드필더진도 컨페드컵 MVP 로베르 피레스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빅상테 리자라쥐, 프랑크 르뵈프, 마르셀 드사이, 릴리앙 튀랑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은 모두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구멍을 찾기 힘들다. 골키퍼 바르테즈도 올리버 칸(독일), 부폰(이탈리아)과 유럽의 지존을 다투는 수준이다. 조르카에프와 실베스트르, 윌리 사뇰 등 대체 요원들도 다른 팀들이 모두 부러워 할 특A급 선수들. 로제 르메르 감독이 베스트 11을 정하는데 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무릎이 좋지 않은 앙리의 부상 회복과 뒤늦게 합류한 지단이 다른 선수들과 얼마나 빨리 발을 맞추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4년 간 월드컵, 유로2000, 컨페드컵을 싹쓸이 하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랑스 축구는 부드러운 패스와 경기조율, 빠른 침투, 강력한 압박수비가 절묘하게 조화된 현대축구의 결정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프랑스 축구의 저력은 정부와 축구협회가 20년 전부터 전폭적인 투자를 해온 클레르퐁텐의 축구기술센터(NTC)가 기반이 됐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10명 이상이 이같은 체계적인 선수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위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결승토너먼트에서는 힘겨운 행로가 예상된다. 죽음의 F조 2위팀과 16강전을 치러야 하고 8강에서는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을 비롯해 미셸 플라티니(현 축구협회 부회장)의 전성기인 86년 멕시코대회 3위, 82년 스페인대회 4위, 58년 스웨덴대회 3위의 성적을 냈다. 지난 해 5월 브라질의 7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FIFA 랭킹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굳건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작년 A매치 평가전에서 스페인과 칠레에 각각 1-2로 패했고 지난 주말출국 전 벨기에전에서도 1-2로 지는 등 `르 블뤼'군단의 최강 명성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