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겹 더 두터워진 수비벽을 뚫어라.'

오는 26일 한국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프랑스 대표팀이 '변형 크리스마스트리전법'을 연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에서 '팡테옹(위인들의 성전)'에 오를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에메 자케 전 대표팀 감독(현 축구협회 기술위원)이 완성했다는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은 '98프랑스월드컵부터 '아트사커'의 기본전형으로 굳어져 왔다.

이는 트리 모양을 본뜬 4-2-3-1 전형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만 두는 대신 지휘관 지네딘 지단(레알마드리드)을 보좌하는 양 날개를 강조한 대형.

그러나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 임시로 닻을 내린 `르 블뤼'군단의 로제 르메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세우는 변형전술을 집중 조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해 컨페드컵 MVP 로베르 피레스(아스날)의 부상 공백과 최근 러시아.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피레스는 은퇴한 전 주장 디디에 데샹의 카리스마를 물려받을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아 왔다.

르메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수의 변화가 옵션(선택)이 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프랑스의 중원은 파트리크 비에이라(아스날)와 에마뉘엘 프티(첼시)를 오른쪽, 왼쪽에 놓고 중앙에 복병 알랭 보고시앙(파르마)을 배치하는 전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대신 공격은 플레이메이커 지단을 축으로 세리에A 득점왕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가 최전방 꼭지점에 서고 티에리 앙리(아스날)는 윙플레이어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게 된다.

지금 단계에서 물론 프랑스의 전형변화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번의 빅매치('98월드컵, 유로2000, 컨페드컵)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전형을 월드컵목전에서 바꿀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점 만으로도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주말 벨기에전에서 당한 8개월 만의 A매치 패배가 팀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리 조르카에프(볼튼원더러스)가 지단과 `투 플레이메이커' 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대회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만들었다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실험이 한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어떤 형태로 표출될 지 주목해볼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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