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라울 곤잘레스(25.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의 체력 전담 트레이너와 심각한 마찰을빚어 팀 워크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서부구장에서 훈련중인 스페인 대표팀은 22일 이례적으로 체력 전담 트레이너인 카를로스 로사나가 기자회견을 갖고 라울과의 불화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당초 계획은 윙백인 카를레스 푸욜과 공격수 알베르트 루케, 골키퍼 이케르 카시어스 등 선수 3명이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카시어스 대신 로사나 트레이너가 기자회견에 나서 불화설 진화에 나선 것. 로사나 트레이너가 단상에 오르자 마자 스페인 기자들은 "라울과 화해했는가","선수들을 지도하는데 문제가 없는가", "대표팀을 떠난다는 소문이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대해 로사나 트레이너는 "지나간 일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아무런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스페인 기자들이 불화설에 대한 질문을 거듭하자 로사나 트레이너는 "자꾸 같은 질문을 번복한다"며 짜증섞인 표정을 지은 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력 전담 트레이너는 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담 트레이너와 간판 스트라이커의 불협화음은 선수 개인의 체력 관리에 문제점을 노출시킬 뿐만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팀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미드필드인 호세 과르디올라와 골키퍼 호세 카니사레스가 부상으로 제외된 스페인은 팀 전력의 핵심인 라울과 트레이너의 마찰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