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했지만 매번 월드컵에서 지독한 불운에 번번이 눈물을 삼켰던 스페인이 한국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예선리그를 치르는 나라중 가장 먼저 울산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스페인은 22일 서부구장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선수 대표로 오른쪽 윙백인 카를레스푸욜(24.FC 바르셀로나)과 포워드 알베르트 루케(24.마요르카)가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한국어 통역없이 스페인어만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페인 기자들의 주요관심사는 징크스 탈출 여부. 스페인은 지난 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고 86년멕시코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 말고는 98년 프랑스월드컵 등대부분 대회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탈락했다. 때문에 스페인 기자들이 거듭 질문한 '월드컵 징크스'에 대해 푸욜과 루케 역시부담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주전 수비수인 푸욜은 "월드컵은 대단히 중요한 경기지만 큰 부담을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반면 후보 공격수인 루케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월드컵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에서 조별리그를 준비하게 된 '태양과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 동해 바다에서 뜨겁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의 정기를 받아 '월드컵 징크스'를 깨트릴 수 있을 지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서부구장에서 첫 날 밤을 보낸 푸욜과 루케는 서부구장의 시설에 대해선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욜은 "음식과 잠자리가 모두 최상으로 제공돼 놀랐다. 한국사람들이 보여준환대에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