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국 가운데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5개국중 가장 먼저 입국해 울산 서부구장에 여장을 풀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은 21일 예정시간보다 1시간늦은 오후 1시 30분께 이베리아에어라인 전세기를 이용, 김해공항에 도착한뒤 곧바로 버스를 이용해 오후 3시 울산 서부구장에 위치한 현대스포츠클럽하우스에서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입촌 행사를 벌였다. 전세기에는 선수 23명을 비롯해 임원과 취재진 등 148명이 탑승했으며 감색 양복차림의 선수들은 14시간에 걸친 비행기 여행으로 피로한 듯 공항에 대기중이던 취재진과 열성 팬들에게 간단히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버스에 올랐다. 스페인 최고 스타인 라울 곤살레스가 출국장을 나설 때에는 국내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경찰 통제선이 무너지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최근 화장품 병을 떨어뜨려 발을 다친 탓에 막판 엔트리에서 제외된 골키퍼카니사레스는 목발을 한 채 임원 자격으로 입국해 눈길을 끌었다. 서부구장에서 열린 입촌식에는 심완구 울산시장과 심명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꽃 아가씨'가 프란시스코 로이지 단장과 카마초 감독, 주장인페르난도 이에로에게 화환을 전달했다. 행사장에는 울산지역 여성축구단원들과 현대주부대학생들의 환영속에 울산 서여상의 고적대 퍼레이드와 풍물놀이가 펼쳐졌지만 스페인 선수단은 지친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숙소로 직행했다. 카마초 감독은 한국과 스페인 기자들을 비롯해 서부구장에 모여든 보도진 50여명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 선수단은 아무런 일정없이 이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오는 6월2일 광주에서 슬로베니아전, 7일 전주에서 파라과이전, 12일 대전에서남아공전으로 B조 조별리그를 치르는 스페인은 16강과 8강에 오를 경우 24일까지 울산 서부구장에 머물 예정이다. 스페인은 당초 23일로 계획했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23일에는 서부구장에서 실업팀 미포조선, 25일에는 울산 현대와각각 연습경기를 갖고 실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인 대표팀에 이어 22일에는 프랑스 대표팀 1진이, 23일에는 2진이 각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폴란드 대표팀 본진도 23일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등 월드컵 무대를 장식할 선수단의 입국은 본격적으로 러시를 이룰 예정이다. (부산.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