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팀이 21일 도착했다. 우리에겐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로 더 친숙한 스페인 축구가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벼르며 캠프가 준비된 울산에 닻을 내린 것. 프리메라리가에는 최근 끝난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독일 레버쿠젠을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FC 바르셀로나 등 20여개팀이 속해있다. 히바우두를 비롯 로베르토 카를로스,루이스 피구,클루이베르트,지네딘 지단 등이 플레이를 펼치는 프리메라리가는 그래서 곧잘 '별들의 전장'으로 비유된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를 보유한 스페인이지만 사실 월드컵과의 인연은 별로였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모두 11차례 본선에 올랐지만 1952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때는 16강 탈락의 수모까지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스트라이커 라울 곤잘레스(25·레알 마드리드)가 있고,대표팀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받아 무적함대 부활을 꿈꾸는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47)이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더 가이즈카 멘디에타(26·발렌시아)도 프랑스 지단에 견줄만한 만능 플레이 메이커로 꼽힌다. 여기에 13년째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중앙수비수 페르난도 이에로(33·레알 마드리드)가 수시로 공격에 가담,화려한 공격진에 힘을 더한다. 대진운도 비교적 좋다. 같은 B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파라과이보다는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레 등 몇몇 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