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딱지 떼고 본선간다" 본선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두고 열리는 한국과 잉글랜드의 평가전은 양팀의 본선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여서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게 될 이번 경기에서 트레버 싱클레어(웨스트햄)와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은 나름대로 챙겨야 할 것이 있다는 점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양팀의 본선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예비 선수'라는 거추장스런 꼬리표를 달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이 꼬리표를 떼어 내야 하는 입장. 과감한 공격가담 능력은 물론 수비 능력도 뛰어난 싱클레어는 당초 잉글랜드의 취약 지역인 왼쪽 미드필드 보강 차원에서 깜짝 발탁이 예상됐던 선수.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유로2000 지역예선 대표로 뽑히기도 했었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고 결국 쟁쟁한 주전들이 다치면서 예비선수로 어렵사리 한국행 비행기에 동승했다. 심재원 역시 비슷한 케이스지만 사정은 더욱 좋지 않은 상태. 지난 2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미숙한 플레이로 볼을 빼앗겨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3월 스페인전지훈련에서도 체력 및 컨디션 저하로 제대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엔트리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더욱이 심재원은 지난 해 무리수를 써가며 이적한 독일 프로축구 프랑크푸르트와의 관계도 악화돼 `사면초가'의 가시밭길을 걷고 있어 누구보다 간절하게 월드컵본선 출전에 목을 매고 있지만 히딩크의 태도는 아직 냉담하고 이민성(부산) 등과의 주전 경쟁도 아직 버겁기만 하다. 이번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싱클레어는 부상병동으로 전락한 잉글랜드의 미드필드에 출전이 예상되며 심재원은 19일 훈련 중부상한 김태영의 상태에 따라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 `예비선수' 꼬리표를 단 채 본선 출전을 고대하고 있는 이들이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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