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잉글랜드까지 넘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7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종가'이자 우승후보인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하며 최근 6게임 무패 행진(3승3무)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팀은 여세를 몰아 잉글랜드의 벽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 3월부터 차례로 튀니지 핀란드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스코틀랜드와 경기를 치르면서 7득점에 1실점을 기록,공수에서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상대해온 나라들과 달리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강호. 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그동안 훈련을 통해 다져온 대표팀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의 공격은 중앙 공격에 최용수,왼쪽 날개에 설기현,오른쪽 날개는 차두리가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용수와 설기현은 유럽 전지훈련 기간에 가진 A매치에서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해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고히 알리겠다는 각오다. 막강한 잉글랜드 수비진을 허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힘과 측면을 돌파하는 스피드. 이런 면에서 1백84㎝,73㎏인 설기현은 잉글랜드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설기현이 왼쪽에서 공격 루트를 뚫어줘야 한다면 오른쪽은 차두리의 몫. 지난달 20일 코스타리카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려 자신감이 붙은 차두리는 1백m를 11초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발군이다. 하지만 빠른 측면 돌파 이후에 나오는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와 골키퍼와의 1 대 1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미숙함은 아직까지 더 다듬어야 할 숙제여서 이런 지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 등 '30대 트리오'가 이끄는 한국 수비진이 세계 정상급의 잉글랜드 공격진을 얼마나 막아낼지도 관심거리다. '골든보이' 마이클 오언과 함께 투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에밀 헤스키는 1백88㎝,88㎏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오언의 번개 같은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는 미드필더들의 협조 아래 저지할 수도 있지만 헤스키의 문전 헤딩슛은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대상 1호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