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국제축구연맹(FIFA) 서울 총회에서 재선을 노리는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젠 루피넨 사무총장 간의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블래터가 한때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루피넨을 "적들의 꼭두각시'라고 몰아붙이자 루피넨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을 재천명하며 블래터에 반격을 가했다. FIFA 재정의 난맥상을 폭로, 블래터의 측근에서 정적으로 변신한 루피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어느 한쪽 편에 선적이 없다"면서 "단지 법에 저촉될 수 있는 부정행위들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날 자신을 향해 "반대파에게 조종당하는 최대 꼭두각시"라며 직격탄을 쏜 블래터의 의혹 제기를 "가소로운 행동"으로 일축했다. 블래터가 말하는 적들이란 그의 오랜 정적인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회장과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등을 지칭한다. 블래터는 앞서 19일 배포한 30쪽짜리 보고서에서 "(FIFA 재정에 관한) 루피넨의 보고서는 부정확하고 그릇된 내용들로 꾸며졌다"고 주장하면서 "(루피넨의) 지식과능력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고 비방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