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팀이라도 더 이상 0-5는 없다"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에서 홍명보(포항)가 가세하면서 구축된 한국축구대표팀의 스리백 수비가 2002월드컵 우승후보인 잉글랜드를 상대로 강도높은 테스트를 받는다.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빠지면서 최진철-홍명보-김태영 등`30대 트리오'로 구성된 한국 수비는 스페인전훈 첫 평가전인 터키전을 포함, 이후 6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홍명보의 복귀는 미드필드와 공격력을 뒷받침하며 전반적인 한국 전력의 상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국팀은 3월 이후 5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총 6차례의 평가전에서 3승3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려 왔다. 그러나 지난 6차례 평가전 상대들이 알맹이가 빠진 공격진을 내보내거나 어렵사리 한국전에 나온 스타 스트라이커들도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결국 그동안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수비가 치른 모의고사 상대는 포르투갈, 폴란드 등 본선 조별리그 상대들의 매서운 공격력 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오는 21일 평가전 상대인 잉글랜드는 네덜란드('98프랑스월드컵 본선)와 프랑스(2001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그동안 한국에게 0-5의 참패를 안겨줬던 팀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최상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특히 한국전 투톱 출격이 예상되는 마이클 오언과 에밀 헤스키(리버풀) 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골감각으로 정상급에 속하는 선수들이어서 `30대 수비 트리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전력. 한국대표팀의 `30대 수비 트리오'가 세계최정상 그룹에 손꼽히는 잉글랜드 공격진을 상대로도 그동안 받아온 `안정된 수비'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