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1백주년을 맞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통산 9번째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01∼2002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세계 최고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2-1로 제압,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마드리드는 지난 55년부터 시작된 유럽 최고 클럽대항전인 이 대회에서 총 9회나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프랑스의 스타 지단과 포르투갈의 스타 루이스 피구를 모두 보유한 마드리드는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공격 전방에 내세워 전반 9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출신의 왼쪽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왼쪽 터치라인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길게 볼을 던지자 페널티 지역 왼쪽을 쏜살같이 파고들던 라울이 왼발로 가볍게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레버쿠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 수비로 주도권을 회복한 레버쿠젠은 전반 1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베른트 슈나이더가 감아 찬 프리킥을 브라질 대표 수비수 루시우가 머리로 받아 넣어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마드리드에는 지단이 있었다.


전반 45분 상대 왼쪽 진영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간 카를루스가 페널티 지역 내 왼쪽에 있던 지단에게 로빙패스하자 지단은 지체없이 왼발 발리슛으로 레버쿠젠의 골문을 흔들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