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02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를 깰 공격선수로 이천수(울산)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교토) 카드를 가장 먼저 뽑아 들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4일 서귀포 동부구장에서 오전훈련을 마친 뒤 16일 열릴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설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왼쪽에 이천수,중앙에 설기현을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지성을 기용하는 '스리톱'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선수들의 몸싸움 능력 등 여러 면에서 폴란드와 유사한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이끌게 돼 폴란드전을 대비한 첫번째 필승카드로 선택된 셈. 이에 따라 스피드 있는 좌우 날개 공격수인 이천수와 박지성이 스코틀랜드의 측면을 돌파해 센터링으로 찬스를 만드는 한편 원톱인 설기현과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가시와)은 중앙 공격을 책임진다. 스코틀랜드전에서 '이-박'카드가 빛을 발할 경우 두 선수는 그대로 폴란드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이들 외에 황선홍 최용수 안정환,설기현 황선홍 차두리 등 여러 스리톱 조합을 시험했던 히딩크 감독은 "아직 해외파 선수들의 상태가 최고에 오르지 않은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 새로운 공격 조합을 만들어 본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전남)이 나서고 좌우 윙백으로는 이을용(부천)과 송종국(부산),스리백 수비라인과 골키퍼에는 예상대로 최진철(전북) 홍명보(포항) 김태영(전남)과 김병지(포항)가 낙점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은 교체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중간에 안정환 등 공격력이 강한 선수를 박지성의 자리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 대해 "지난 3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대패했지만 선수들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체력을 보여줬다"며 "비록 신인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힘과 스피드,터프함 등 영국 축구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팀인 만큼 1백%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전이 열리는 부산에 도착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