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다음달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한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선수들은 강도높은 체력훈련의 결과로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디오분석을 통해 폴란드 전력의 허와 실을 파악하면서 지난해 말 본선 조추첨 당시 품었던 `공포'를 차츰 `자신감'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 이같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13일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인터뷰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왼쪽 윙백자리에서 경합하고 있는 이을용(부천)은 "폴란드는 롱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비롯해 플레이가 단순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승산이 있다"며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마르세유)와 마레크 코즈민스키(안코나)만 잡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오른쪽 윙백 송종국(부산)은 "폴란드의 측면이 약한데다 상대 왼쪽 미드필더가 그다지 공격적이지 못한 까닭에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사이드 공격에 가담하라는주문을 받는다"며 조금도 움추러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공격수 중에서 최용수(이치하라)는 "폴란드의 월드컵 예선경기 비디오테이프를 보니 우리보다 체력은 좋지만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해외파들이 모두 합류하면 달라지겠지만 최근 전력은 예선때보다 오히려 약해진 것 같다"고말했다. 이와 함께 치열한 스트라이커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은 개인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수비가 약한 폴란드전에 출장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들 포르투갈을 최강으로 꼽지만 폴란드는 가장 까다로운 팀"이라며 조추첨 당시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이같은 자신감을 어떤 식으로폭발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