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들의 미국 PGA투어 습격.'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모이는 미국 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2주 연속 정상에 올라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주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에 이어 이번에는 마루야마 시게키(33·일본)가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체지고 우승했다. 마루야마는 아시안 골퍼로는 최초로 미 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마루야마는 13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에서 끝난 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 4백8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66타를 기록,신인 벤 크레인(미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루야마는 지난해 7월 밀워키오픈에 이어 PGA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또 지난주 최경주에 이어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인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마루야마는 86만4천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이 1백47만여달러에 달했다. 상금랭킹도 지난주 36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마루야마는 6월 열리는 US오픈 출전권도 받았다.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마루야마는 몇번의 위기가 있었으나 2위권과 2타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날 25개의 퍼팅수에서 보듯 퍼팅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마루야마는 4일 동안 총 1백6개의 퍼팅수를 기록했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해 투어에 합류한 신예 크레인은 마지막 3개홀을 이글-버디-파로 장식하며 합계 12언더파 2백68타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주 도이체방크SAP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독일로 향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합계 10언더파 2백70타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그러나 시즌 상금이 3백1만여달러가 돼 '4년 연속 상금 3백만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한편 커트오프한 최경주는 상금랭킹이 지난주 15위에서 17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