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내 제프 블래터 회장의 측근들이 미셸 젠-루피펜 FIFA 사무총장에게 언론에 발설을 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고 재정권을 박탈했다고 현지언론이 12일 보도했다. FIFA는 이날 스위스 주간지 '존탁스자이퉁'이 `8인 비상위원회'가 블래터 회장에게 반기를 들고 있는 젠-루피넨 사무총장에게 `금언령'을 내렸다고 보도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8인 비상위원회'는 이와 함께 젠-루피넨 사무총장의 재정권을 박탈하는 한편 '금언령'을 위반할 경우 징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그러나 FIF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FIFA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 등은 '8인 비상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과 같은 스위스 출신인 젠-루피넨 사무총장은 지난주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블래터 회장의 공금유용과 부실 재정운영을 폭로한 21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블래터 회장에 대한 스위스 사법당국의 범죄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명을 포함해 FIFA 집행위원 11명은 10일 블래터 회장을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정식 제소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젠-루피넨 사무총장의 경질은 오히려 자신을 반대하는 진영이 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