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즌 첫 홈런을 허용했지만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김병현은 1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베테랑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8회말 선발 랜디 존슨에 이어 등판,3이닝을 4탈삼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등판하자마자 필라델피아 중심타선인 스콧 롤렌(4번) 마이크 리버탈(5번) 패트 버렐(6번)을 연속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9개의 공만으로 1이닝을 마치는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한 이닝에 9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모두 탈삼진 처리한 것은 내셔널리그에서 27번째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번도 없었다. 김병현은 그러나 9회말 첫타자 트래비스 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토머스 페레스에게 볼카운트 2-0에서 성급한 승부를 걸다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김병현 편이었다. 10회초 애리조나는 2사 1루에서 주니어 스파이비가 우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으며 다시 6-5로 앞섰다. 김병현은 이에 화답하듯 10회말을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