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레슬링계에 태권도나유도 등과 마찬가지로 '단'제도가 도입된다. 대한레슬링협회는 10일 레슬링 위상 강화와 저변확대는 물론 경기력 향상을 위해 관련 규약을 만들고 단심사위원회(위원장 김창규회장)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현역 선수 및 지도자, 원로들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거쳐 1단부터 9단까지의 단증을 지급할 계획이다. 협회는 경기 업적과 관련해서는 최고 5단(올림픽 금메달)까지 부여하고 이후 지도력, 지도 선수의 활약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 6-9단까지 줄 계획이다. 따라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심권호(주택공사)의 경우 당장 5단을 확보한 셈이며 64년 도쿄올림픽 은메달과 6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장창선 태릉선수촌장은지도 경력까지 포함, 가장 높은 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와 함께 레슬링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에 대해서는 사망후 명예단증인 '10단' 칭호를 내리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같은 투기 종목이면서도 '단' 등 일종의 자격증이 없어 레슬링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사기도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레슬링에 단이 도입된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