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올시즌 10세이브 고지에 올라선 반면 김선우(25.보스턴 레드삭스)는 불안한 투구로 2이닝을 3실점했다. 김병현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와 병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따냈다. 이로써 김병현은 올시즌 10세이브째를 달성했고 방어율도 종전의 0.50에서 0.47로 낮추며 지난 달 29일 플로리다전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병현은 올해 총 16경기(19이닝) 등판에서 안타 11개와 삼진 34개, 볼넷 2개, 1실점을 기록중이다. 4-3으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선발 커트 실링을 구원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크레이그 윌슨을 걸어 내보내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병현은 당황하지 않고 다음타자 제이슨 켄달의 타구를 잡아 유격수에게 던져 자신이 내보낸 윌슨을 잡았고 이어 유격수의 송구로 3루에서 마이크 벤자민을 병살로 처리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병현은 롭 마이코윅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케이스 오시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한편 1회초 선발 실링이 상대타자 윌슨에게 좌중간 3점 홈런을 맞고 0-3으로 끌려가던 애리조나는 4회말 타석에 들어선 실링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내고 5회에도 3개의 안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6회 1사 1, 2루에서 대니 바티스타가 우중간 안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지난 5일 탬파베이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던 김선우는 이날 오클랜드카운티 콜로세움구장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선발 존 버켓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2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7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선우는 8회 들어 2명의 타자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볼넷과 안타에 이은 에릭 바이른스의 싹쓸이 3루타와 올메도 사인즈의 2루타로 3실점했고 다음 타자를 땅볼로 처리한 뒤 캐세이 포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