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들의 체력이 좋아지면서 골키퍼들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2일부터 서귀포에 전지훈련캠프를 차린 태극전사들은 9일 오전 강창학구장에서 계속된 훈련에서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2시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전날 실시한 '셔틀 런'으로 인해 파김치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은 이날 근력강화 위주의 훈련을 잘 해냈다. 체력담당 트레이너인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은 선수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소싸움을 연상시키는 1대1 힘겨루기, 손을 맞잡은 채 끌어당기기, 엎드린 상태에서 상대 넘어뜨리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3분짜리 5대5 게임을 8회나 실시한 것도 체력강화를 위한 의도에서 진행됐고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천천히 뛰면 코칭스태프들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체력강화를 목적으로 한 파워프로그램이 지난 1월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선수들의 체력향상은 골키퍼들이 느끼는 슛의 강도로도 증명되고 있다. 최은성(대전)은 이날 훈련이 끝난 뒤 "공격수들의 힘이 좋아짐에 따라 슛이 너무 강해 막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훈련에는 이민성(부산)이 전날에 이어 숙소에서 부상을 치료하느라 불참했고 최진철(전북)도 연습장에 나오지 않아 수비수만 2명 빠졌다. 히딩크 감독은 최진철의 훈련불참에 대해 "몸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계속 훈련을 해 왔기 때문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비수인 홍명보(포항), 김태영(전남)은 연습장에는 나왔으나 미니게임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아 부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 정해성 코치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레를 쳤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공격과 수비의 세밀한 플레이를 가다듬었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