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나란히 4승씩을 거둔 로버트 앨런비(호주), 케니 페리(미국)와 함께 경기를 펼치게 됐다. 8일(이하 한국시간) PGA 투어 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 480만달러) 대회 본부는 대회 1라운드 조편성에서 최경주를 앨런비, 페리와 묶어 현지 시간 10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9일 오후 10시30분) 티오프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주로 현지 시간 오전 8시대의 이른 아침이나 오전 11시 이후의 늦은 시간에 1~2라운드에 나섰던 최경주로서는 투어 대회 우승자에 대한 예우를 받은 셈이다. 더구나 무명 선수들이나 흘러간 노장 선수들과 한조로 편성되곤 해온 최경주가 지난해까지 우승컵을 안았고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자와 1, 2라운드를 치르는 것은 달라진 위상을 감안한 것. 호주 프로골프를 휩쓸다 유럽투어 4승을 올린 뒤 99년 PGA에 합류한 앨런비는 2000년 휴스턴오픈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2승을 포함해 모두 4승을 따냈다. 특히 앨런비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거뜬히 재기한데다 투어 4승 가운데 3승을 연장전 끝에 일궈내 의지와 투지가 뛰어난 선수로 꼽히고 있다. 페리는 91년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 이후 지난해 뷰익오픈까지 4차례 투어 대회를 제패한 중견 골퍼. 올해도 역대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초청해 치르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했고 피닉스오픈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한편 3주간 휴식을 마치고 투어 대회에 복귀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현지 시간 9시10분(한국시간 9일 오후 10시10분) 프랭크 릭라이터, 빌리 앤드레이드(이상 미국) 등과 짝을 이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