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도중 골프규칙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골퍼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서로 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많다. 골퍼들이 헛갈리는 골프규칙 네 가지를 소개한다. * OB는 1벌타인가, 2벌타인가 OB는 분명히 1벌타이다. 단 1벌타를 받은뒤 그 자리(원위치)에서 다시 쳐야 한다. 티샷이 OB가 난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샷은 그래서 제3타(원구 1타+벌 1타+다시 치는 볼 1타)가 된다. 페어웨이에서 친 세컨드샷이 OB가 났다고 하자. 그러면 그 자리에서 다시 치는 샷은 제4타(원구 2타째+벌 1타+다시 치는 볼 1타)가 된다. 'OB가 나면 1벌타를 받은뒤 그 자리에서 다시 친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OB는 2벌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OB티'라는 특수상황에서 비롯된다. 대부분 골프장들은 티샷이 OB가 나면 티잉그라운드가 아니라 이 OB티로 나가서 치라고 정해 놓았다. 보통 OB티는 티샷 낙하지점 근처에 설치되기 때문에 여기서 치면 1벌타 외에 추가로 1타를 가산하는 것. 즉 티샷이 OB가 난뒤 이 OB티에서 치는 볼은 제4타로 치는 것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OB는 2벌타로 오해할 수도 있다. * 워터해저드 처리방법은 워터해저드는 두가지로 나뉜다. 노랑 말뚝(선)으로 표시되는 '워터해저드'와 빨강 말뚝(선)으로 표시되는 '래터럴 워터해저드'가 있다. 볼이 노랑색 워터해저드에 빠진뒤 1벌타를 감수하고 다시 치려면 대부분 상황에서 워터해저드 후방(티잉그라운드쪽)에 볼을 드롭해야 한다. 볼이 최후로 워터해저드 경계선을 넘은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선상 후방에 드롭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워터해저드를 지나 그린쪽에 드롭하는 것은 잘못인데도 대부분 골퍼들이 '대충' 그렇게 하고 있다. 래터럴워터해저드에서는 선택폭이 조금 넓다. 1벌타후 해저드 후방뿐만 아니라 볼이 해저드를 넘어간 지점 옆(홀에 가깝지 않아야 함)에서 두 클럽이내에 드롭하고 칠수 있다. * 벙커내 발자국은 수리할수 있다? 골퍼나 캐디들 사이에 '벙커내 다른 사람이 남기고 간 발자국에 볼이 멈추면 벙커를 고른뒤 샷을 할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 적이 있다. 낭설이다. 골프규칙이 개정된 적도 없고 그럴 가능성도 없다. 그대로 쳐야 한다. 만약 모래를 고른뒤 치면 라이를 개선한 것이 돼 2벌타를 받게 된다. * 드롭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볼이 수리지나 인공장애물 옆에 떨어져 스윙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이 경우 벌타없이 드롭할수 있다. 이때 드롭하는 과정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가르시아같은 세계적 프로도 이를 잘 몰라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이 경우엔 먼저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해야 한다. 이는 장해물을 피하고 홀에 근접하지 않으며 볼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말한다. 이 포인트를 정했으면 그곳으로부터 1클럽 길이 이내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대부분 골퍼들은 볼이 멈춰 있던 곳에서 1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드롭할때 또 1클럽 길이냐, 2클럽 길이냐로 고민할 경우가 많다. 벌타없이 구제를 받는 상황이면 1클럽 길이, 벌타를 받은뒤 하는 드롭은 2클럽 길이내로 보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