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투어 챔피언에 오른 최경주(32·슈페리어)가 이번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 강호들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최경주는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코튼우드밸리CC와 포시즌스TPC에서 열리는 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 4백80만달러·우승상금 86만4천달러)에 출전한다. 바이런넬슨클래식은 컴팩클래식보다 총상금도 30만달러 많고 우승상금 역시 5만4천달러 많은 '준메이저급' 대회. 따라서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우즈와 가르시아를 비롯 어니 엘스(33·남아공) 필 미켈슨(32·미국) 데이비드 듀발(32·미국) 비제이 싱(39·피지) 등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컴팩클래식에서 최경주와 우승을 다퉜던 데이비드 톰스(35·미국),크리스 디마르코(34·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는 톱랭커들이 모두 나온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내며 자신의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컴팩클래식에서 보여준 기량만 발휘한다면 4개 대회 연속 '톱10'은 물론 2주 연속 정상 제패도 기대할 수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으나 투어 첫승의 자신감을 발판으로 4개 대회 연속 '톱10'에 도전한다. 지난주 챔피언으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과 우승 후유증에 따른 흥분이 경계 대상이다. 특히 정상급 선수들은 컴팩클래식에서 우승을 다투던 무명선수들보다 실력이 월등해 최경주의 선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퍼팅 등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지며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고 있다. 샤프트를 교체한 이후 클럽에 대한 확신이 넘치고 캐디 스티브 언더우드(32)와의 호흡도 척척 잘 맞고 있어 톱랭커와의 경쟁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회 장소가 최경주가 거주하는 텍사스주라는 점도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 줄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