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7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열린 훈련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안정환과 윤정환 사이의 플레이메이커 주전 경쟁도 없다"고 못박았다.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와 같은 톱 클라스 선수가 없는 한국은 플레이메이커를 뒀다가는 약점이 많은(vulnerable) 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필요한 선수는 전통적 개념의 공격만 전담하는 플레이메이커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드에서의 빠른 움직임도 겸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간혹 시험해온 '3-4-1-2' 포메이션에서 플레이메이커를 뜻하는 '1' 자리에만 기용돼 온 윤정환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흡족한 평가를 받았던 윤정환이 중국전에서의 실망스런 플레이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특별히 수비가 필요없는 일본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정환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 싣게 만든다. 반면 윤정환에 비해 패싱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슈팅력과 수비 가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훈련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기본적인 짜임새는 됐다고 판단해 세부 전술에 대해 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 예지 엥겔 감독이 "조 1위로 2회전에 오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