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수는 우리 학교 학생입니다" 6일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최경주(32) 선수가 광주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경주는 일본 프로골프(JPGA)에 진출하기 1년 전인 지난 98년 광주대에 입학했다. 최 선수의 광주대 입학에는 광주대 김혁종(44) 기획실장의 도움이 컸다. 김 실장은 무명시절 최선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주변 사람들과의 친분으로자연히 최 선수를 알게 됐으며 그가 입학을 원했을 때 발벗고 나섰고 학교측에 건의해 매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도 지급토록 했다. 김 실장은 "박지은 선수도 이화여대에 학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선수에게 부담이 될까 봐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 선수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 오늘 같은큰 일을 해낼 줄 알았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노력한 땀의 대가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대측은 최 선수의 컴팩 클래식 우승을 기념하는 축하광고를 낼 계획이다. 지난 70년 5월 19일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최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에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완도 화흥초등학교 때는 축구, 씨름, 투창 등 여러 종목에서 두루 우수한 기량을 보여 학교를 대표해 각종 대회에 출전했으며 중학교 때는 역도선수로도 활약했다. 완도 수산고 1학년 때 그의 고른 체능(體能)과 승부근성을 눈여겨 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해 완도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펀치력과 끈질긴 노력으로 전남도 대표로 발탁됐으나 전국체전 등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연습에만 전념하고 있을 때 서울 한서고 재단이사장 김재천씨의 눈에 들어 서울로 전학, 피나는 트레이닝을 받으며 본격적인 골프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프로에 입문하고도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과 고된 훈련으로 한동안 대학에 진학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 김 실장의 도움으로 대학생활을 겸하게 됐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