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후보인 이사 하야투(카메룬) 아프리카연맹(CAF) 회장과의 공동 북한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몽준 회장은 "하야투 회장과 일정이 잘 조율된다면 함께 북한을방문할 계획이며 함께 가지 못한다면 단독으로 월드컵 개막전에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회장은 방북계획에 대해 "아시아연맹(AFC)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협회에 전달했던 월드컵기간 북측 기술위원 및 선수 초청건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북측에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회장은 방북할 경우 아리랑 축전 등 행사에 참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북측이 원하는 행사일정에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회장은 6일로 예정된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방북과 관련해 "이번 방북은 축구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이지만 사실상 이달 FIFA회장 선거를 위한 방문의 성격이 짙다"며 "내가 블래터 회장의 당선을 지지하지 않는데다 나와 협의도 없었던 방북이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정몽준 회장은 최근 불거진 FIFA재정문제와 관련해 "젠 루피넨 FIFA사무총장이 이번 회의기간 FIFA가 재정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엄청난 손해 액수를밝혔다"며 "우리 관념대로라면 이런 물의를 일으킨 블래터 회장은 사임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또 최근 블래터 회장이 FIFA내부 회계감사위원회의 활동을 중지시킨건과 관련해 "블래터 회장이 3일부로 활동중지를 해제시켰지만 이달 말 FIFA총회 이후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임시집행위 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FIFA의 현 상황과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