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고베 윙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린컵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자랑으로 삼던 쓰리백이 무너지면서 3실점하자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수비보완을 지적하고 나섰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취임한 이래 일본이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3골 이상 실점한 것은 지난해 3월 24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참패한 '생드니의 비극' 이후 처음이고 일본에서 치러진 A매치로는 최다 실점으로 기록됐다. 일본의 올해 A매치 성적은 3승1무승부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만큼 온두라스전에서 받은 충격은 크다. 특히 이날은 지난 4경기에서 불과 1실점에 그쳤고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펼쳤던 미야모토 쓰네야스(감바 오사카), 마쓰다 나오키(요코하마 마리노스), 나카타 고지(가시마) 등 수비 3인방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결과를낳았다. 쓰리백 시스템은 체력적으로 약한 일본선수들이 상대선수와 1대1로 맞서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탁월한 개인기를 지닌 드리블러나 발이 빠른 선수에게 쉽게무너지는 위험성 또한 지적돼 왔었다. 그 결과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온두라스의 공격에 수비라인이 당황했고 1대1 상황에서 상대선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수비라인이 뚫리게 되면 1대1 승부도 피할 수 없다. 어려운 문제일지 모르나 수비수는 상대선수와의 1대1 대결에도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선수들의 각오와 정신력은 만족한다"는 트루시에감독의 말처럼 3번이나 온두라스의 리드를 허용하면서도 결국 3-3 무승부를 만들었고 후반에는 실점하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받았다. (서울=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