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방황의 세월을 보냈던 지연규(33.한화)가 7년만에 감격적인 승리투수가 됐다. 지연규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팀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는 가운데 8이닝을 5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6-1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지연규는 지난 95년 4월19일 삼성전 이후 7년여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연규는 92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1차지명선수로 입단했으나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97년까지 통산 3승4패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대전고에서 코치로 활동하면서도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지연규는 지난해 연습생으로 재입단했고 3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도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털고 동계훈련을 알차게 소화한 지연규는 늦깎이 답지 않은 위력적인 투구로 올시즌 2패 뒤에 첫 승을 신고, 한화 마운드에서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한화는 2회 가르시아-이영우-임수민의 3타자 연속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1,2위팀이 맞붙은 수원구장에서는 토레스와 조용준이 이어던진 현대가 `거물 새내기' 김진우를 앞세운 기아를 5-2로 물리치고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방어율 0을 기록중인 신인 조용준은 27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했다. 대구구장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두산이 8-5로 승리했다. ●사직(1차전: 한화 6-1 롯데) = `대포 군단'으로 변신한 한화가 홈런 4방으로 지연규의 첫 승을 지원했다. 한화는 2회 2사 1,2루에서 가르시아가 중월 3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이영우와 임수민이 3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려 롯데 선발 박지철을 KO시켰다. 롯데는 5회 2루타를 치고나간 김태균이 후속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으나한화는 8회 `동명이인' 김태균이 중월 1점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대구(1차전:두산 8-5 삼성) = 4월내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두산 방망이가 되살아났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2점아치로 선취점을 올렸다. 3-2로 쫓긴 4회에는 안경현과 전상열의 연속 2루타와 정수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뒤 6회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홈런더비 공동 2위인 이승엽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해 부문 1위 송지만을 2개차로 추격했다. ●수원(현대 5-2 기아) = 현대 타선의 집중력의 기아의 `슈퍼 루키' 김진우를 울렸다. 새내기 김진우는 2-0으로 앞선 3회말 수비에서 1사 뒤 박종호의 1루수 땅볼때 베이스로 힘차게 뛰었지만 공을 놓쳐 주자를 살려보냈다. 김진우는 후속타자 박재홍을 삼진으로 낚았지만 용병 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뒤 폭투까지 저질러 2,3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숭용에게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현대는 5회말 공격 2사 2,3루에서 박경완이 중전안타를 날려 4-2로 뒤집었고 7회에는 폴이 좌월 솔로아치를 터뜨려 5-2로 달아났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