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선수들이 지금까지의 훈련 성과를 토대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친다면 세계가 놀랄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축구 본선 개막을 30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훈련계획 및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남은 기간 훈련일정은. "2일 저녁 서귀포에 모여 마지막 훈련에 들어간다. 합숙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체력훈련과 함께 전술훈련을 병행할 것이다. 종종 비공개 훈련도 곁들여 아주 세밀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23명 외에 루키 3명을 훈련에 참가시킨다. 골키퍼 염동균(전남) 수비수 여효진(고려대) 공격수 최성국(고려대) 등인데 경험은 적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한국인들의 16강 진출에 대한 염원을 충분히 알고 있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1백% 현실화시키는 게 나의 임무다. 지난 1년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팀이 점차 안정돼 가고 있음을 느낀다. 자신감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D조에서 포르투갈이 1위를 하고 폴란드가 2위,그리고 한국과 미국이 탈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 -윤정환과 안정환은 엔트리에 포함된 반면 이동국은 탈락했는데. "윤정환과 안정환이 잠재력을 갖춘 사실은 미리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정환은 소속팀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불충분하고 기술적으로도 국제 수준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봤다. 윤정환도 소속팀이 일본프로축구 1부에서 2부로 떨어져 수준 낮은 경기에 참가하다보니 경기력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합숙훈련을 하면서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보여 발탁했다. 이동국의 탈락은 매우 유감스럽다. 공격수가 많아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하는 현실에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론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승패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아무리 세계적인 강팀이라도 예선에서 3전 전승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선수들의 자신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정팀을 상대로 승·무·패 전략은 없다. 일단 맞붙으면 이긴다는 작전으로 나간다. 경우의 수를 미리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