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긴 관문을 통과해 히딩크호에 승선한 선수들과는 대조적으로 일부 선수는 최종 선택에서 미역국을 먹었다.

이동국(포항), 김용대(부산), 김도훈(전북), 심재원(부산) 등이 비운의 주인공.

이동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포항 스틸러스에 스카우트됐고 이후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등 정통 엘리트코스를 모두 밟았으나 히딩크로부터는OK 사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타고난 스트라이커의 감각은 여전히 빛을 발휘하고 있지만 동작이 민첩하지 못한 데다 체력싸움에서도 히딩크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해 차두리(고려대), 설기현(안더레흐트)등에게 밀린 결과다.

지난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동국은 히딩크감독으로부터 충분한 출전기회를 받았으나 끝내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동국의 탈락과 관련해 국내축구전문가들은 예상했었다는 반응을 주로 보이며 히딩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김용대도 최종 낙점에서 고배를 마신 케이스다.

김용대는 지난해 9월 부상으로 잠깐 대표팀을 비웠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히딩크호에서 한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주전은 아니더라도 '차세대 수문장 육성'차원에서 엔트리에는 속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안방이 안정돼야 공격도, 수비도 모두 마음놓고 할 수 있다고 판단한 히딩크감독은 김병지(포항), 이운재(수원), 최은성(대전) 등 노장들을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김용대를 제외시켰다.

이미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김도훈(전북)과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은 내심 막판 뒤집기로 태극마크를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김도훈은 1월 북중미골드컵대회와 2월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이후 국내프로리그에서 와신상담 했으나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못했고 심재원도 지난달 스페인전지훈련이 히딩크호와의 마지막 시간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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