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연속 출전', '대(代) 이은 본선행', '희비교차'...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사실상 확정, 발표한 가운데 홍명보(포항)는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고 차두리(고려대)는 대물림해 본선무대를 밟는 등 진기록이 나왔고 선수간 희비도 교차했다.

먼저 대표팀의 대들보인 홍명보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신고식을 치른 이후 94년 미국월드컵,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거쳐 국내 최초로 4회 연속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부문 세계 최고가 독일의 축구영웅 마테우스의 5회인 것을 감안하면 홍명보가 90년 2월 노르웨이전 이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13년동안 얼마나 자기관리에 충실했는 지를 가늠하고도 남는다.

한국 최고인 A매치 124회 출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이상) 17위에 이름을 올린 홍명보는 스코틀랜드 등 남은 평가전과 본선 조별리그 등 출격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계기도 마련했다.

또 차두리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 뛰었던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특별한 경우다.

한 개인이 선수로서 출전했다가 이후에 감독(코칭스태프 포함)으로서 다시 한 번도전장을 내민 사례는 비일비재하지만 부자(父子)의 월드컵 출전은 이탈리아의 세 사르 말디니(파라과이대표팀 감독)와 그의 아들 파올로(AC 밀란) 정도가 꼽히는 등 극히 드물다.

배재고 시절인 98년 제53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던 차두리는 지난 20일 코스타리카전에서 A매치 12경기만에 첫 골을 뽑고 최태욱(안양)의 골을 도우면서 엔트리 진입을 굳혔다.

이와 함께 체력저하의 이유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축구팬들의 지지속에 스페인전지훈련을 앞두고 컴백한 윤정환은 터키전 등에서의 활약으로 막판에 한 자리를 차지한 경우.

특히 중국전을 앞둔 합숙훈련에서 조기 합류가 불투명해 히딩크 감독의 '희생양리스트'에 올랐다가 구단의 재가로 제때 훈련에 동참, 결국 오늘의 감격을 맛봤다.

안정환(페루자)도 소속팀에서 자주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람에 한때 히딩크 감독의 불신임 명단에 올랐으나 핀란드와 코스타리카전에서의 달라진 모습으로 첫 출전의 훈장을 달았다.

반면 독일무대 실패 뒤 지난해 복귀했던 이동국(포항)은 부상 악령과 스피드 부재, 수비가담력 부족이란 덫에 걸려 결국 '팽'당하는 설움과 함께 2회 연속 출전의 꿈을 접었다.

한편 엔트리 중 월드컵 처녀 출전자는 안정환과 윤정환을 일컫는 '정환 듀오'에 이천수(울산),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모두 14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