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활약할 태극전사의 면면을 보면 수비는 노련미를, 미드필더는 힘을 중시했다.

지난해 1월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16개월간의 실험과 테스트를 거치면서 `장고'한 끝에 내 놓은 본선 엔트리는 깜짝 발탁없이 예상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뽑혔다.

히딩크 감독은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이들 멤버로 16강진출의 숙원을 풀 작정이며 이를 위해 서귀포, 경주 등에서 전술 및 체력훈련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비와 골키퍼에서는 노련한 선수 위주로 발탁,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 히딩크감독의 고심이 엿보인다.

홍명보(33.포항)를 축으로 최진철(30.전북), 김태영(31.전남), 이민성(29.부산)등 수비수들은 한국나이로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90년대 한국축구의 간판스타였던 홍명보는 A매치에만 124회 출전, 한국선수중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4회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 것도 한국선수중 최초다.

김태영과 이민성도 각각 74회, 52회의 A매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98년월드컵에서도 함께 수비라인을 지켰던 주전이다.

최진철은 지난해 9월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띈 늦깎이지만 프로축구 7년차의 노련한 운영과 체력이 돋보인다.

골키퍼에서도 김용대(22.부산)는 탈락한 반면 김병지(32.포항), 최은성(31.대전), 이운재(29.수원)가 뽑혀 안방을 튼튼하게 지키게 했다.

미드필더에는 경험이 적더라도 파워가 좋은 신예들이 많이 뽑혔다.

이영표(25.안양), 송종국(23.부산), 이을용(26.부천),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 김남일(25.전남) 등이 태극마크를 처음 단 지 오래 되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체력과 파워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나 공-수 가담능력이 탁월하다.

미드필더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어야만 승산이 있다는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 뿌리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전방에서는 신-구가 조화를 이뤄 상대골문을 노린다.

최고참인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과 최태욱(20.안양), 이천수(20.울산)는 14년의 나이차를 넘어 노련미와 파괴력을 조화시키라는 임무를 받았고 차두리(21.고려대), 설기현(23.안더레흐트) 등도 젊은 선수다.

98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출전하지 못해 갖가지 불화설이 제기됐던 최용수(28.제프 이치하라)도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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